포장의 원칙: 순서가 전부다
포장을 시작하기 전에, 하나만 기억하세요. 순서가 곧 전략입니다. 마지막에 풀 박스를 가장 먼저 싸고, 이사 당일까지 쓸 물건은 가장 나중에 포장합니다. 이 원칙만 지키면 혼란 없이 끝낼 수 있습니다.
1단계: 계절 옷, 장식품, 여분의 이불 등 당장 안 쓰는 물건부터 포장합니다. 2단계: 책, 앨범, 서류 등 자주 꺼내지 않는 것들을 정리합니다. 3단계: 주방용품, 욕실용품, 매일 입는 옷은 이사 2~3일 전에 마무리합니다.
무거운 물건은 작은 박스에, 가벼운 물건은 큰 박스에. 이 한 줄이 허리를 지켜줍니다.
공간별 포장 가이드
집을 통째로 싸려고 하면 막막해집니다. 공간 하나씩, 방 하나씩 정복하세요. 한 공간이 끝나면 문에 “완료” 표시를 해두면 진행 상황이 눈에 보입니다.
주방 — 가장 까다로운 곳부터
그릇과 유리잔은 신문지나 수건으로 하나씩 감싸 포장합니다. 박스 바닥에 수건이나 담요를 깔아 완충재 역할을 하게 하고, 그릇은 세로로 세워 넣는 것이 깨질 위험을 줄입니다. 칼은 두꺼운 종이로 날을 감싸고 테이프로 고정하세요. 조미료 병은 입구를 랩으로 감싼 뒤 뚜껑을 닫으면 새지 않습니다.

옷장 — 옷걸이째 옮기세요
걸려 있는 옷은 접지 마세요. 옷걸이 5~6개를 한 묶음으로 잡고, 위에서 큰 비닐봉투를 씌우면 그대로 새 집 옷장에 걸 수 있습니다. 접어야 하는 옷은 캐리어나 여행 가방에 넣으면 박스를 아낄 수 있습니다.
욕실 — 액체류 밀봉이 핵심
샴푸, 바디워시 등 액체류는 뚜껑을 열어 입구에 랩을 씌운 뒤 다시 뚜껑을 닫으세요. 지퍼백에 넣어두면 혹시 새더라도 다른 짐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서재 — 책은 반드시 작은 박스에
책을 큰 박스에 넣으면 무게 때문에 들 수가 없습니다. 작은 박스에 나눠 담되, 무거운 책은 바닥에, 가벼운 책은 위에 올리세요. 빈 공간은 양말이나 수건으로 채워 흔들리지 않도록 합니다.
포장 자재, 이만큼이면 충분합니다
자재를 너무 많이 사면 돈이 아깝고, 부족하면 중간에 사러 가야 합니다. 아래를 기준으로 준비하되, 집 크기에 맞게 조절하세요.
중형 박스 (원룸 5~8개 / 투룸 이상 15~20개), 대형 박스 2~3개 (이불· 베개용), 에어캡 1~2롤, 박스 테이프 3~4개, 유성 매직 (내용물 표기용), 지퍼백 (소품·액체류), 비닐봉투 (옷걸이 커버용).
박스는 사지 마세요.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사과 박스, 바나나 박스 등을 무료로 얻을 수 있습니다. 오후보다 오전에 방문하면 물량이 넉넉합니다.
생존 박스를 만드세요
이사 당일, 짐은 도착했는데 아무것도 찾을 수 없는 상황. 누구나 겪습니다. 그래서 “생존 박스”가 필요합니다. 이사 당일과 다음 날 반드시 필요한 것만 담은 박스를 따로 꾸려 가장 마지막에 싣고, 가장 먼저 내리세요.

휴대폰 충전기, 세면도구, 속옷 1~2벌, 수건, 화장지, 상비약, 간단한 간식과 물, 슬리퍼, 쓰레기봉투. 이 정도면 이사 당일 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습니다.
포장 타임라인: D-14부터 D-Day까지
한꺼번에 몰아서 싸면 체력도, 멘탈도 무너집니다. 2주 전부터 하루에 조금씩, 리듬을 만들어 포장하세요.
- D-14짐 분류 시작 — 버릴 것, 팔 것, 나눌 것, 가져갈 것으로 나누기. 안 쓰는 옷·책은 중고 거래 또는 기부.
- D-7포장 자재 준비. 계절 옷, 장식품, 여분의 이불 등 당장 안 쓰는 물건부터 포장 시작.
- D-3본격 포장. 주방, 서재, 옷장 순서로 진행. 박스마다 유성 매직으로 내용물과 배치할 방을 표기.
- D-1냉장고 전원 차단. 냉동실 음식 소진 또는 아이스박스 준비. 세탁기 물 빼기. 마지막 짐 포장 마무리.
- D-Day생존 박스를 가장 마지막에 싣고, 새 집에서 가장 먼저 내리기. 박스에 적힌 표기대로 각 방에 배치.
포장은 기술이 아닙니다. 리듬입니다. 하루에 박스 두세 개씩, 2주면 어떤 집이든 정리됩니다.